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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지기의 행복한 하루~

나에게 힘을 실어준 이웃들~^^


남편이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지
벌써 20일이 되었다..

한창 바쁜 농번기에
그다음날부터 메론을 심기로 하고
모내기와
딸기 육묘준비,
양파 캐기
감자 캐기등등..

밤에 잠을 안자고서라도
일을 해야하는 그 시점에
그런일이 터졌다..

남편없는 농번기는
나와 아버님 둘만이 하기엔
너무나도 역부족이였다..

모내기도 못하고 있고
벼는 자라서 심을 시기가 지났고
메론은 도저히 심지를 못해서
다른사람이 모종을 가지고갔다~

중요한거는 양파캐기...
장마가 온다는 예보를 하는데
혼자서라도 해야되겠기에
마음을 먹었는데
늦게 소식 들은
시누이들과 시동생이
일요일에 와서
양파 순치기를 하고

동네 이장님께서
늦게 소식을 들었다며
군인들을 신청해주셨다..

군인들이 10명와서
정말 열심히들 도와주셨다..

점심은 다 가져와서 그나마 다행이였고,
물론 참은 해주었지만~

유난히 더운 한낮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우찌나 열심히들 해주는지..
한낮엔 너무 더워 조금 쉬어라해도
일할시간이 없다며
쉬지도 않고 나와서 해주니
우찌나 고마웠던지~

그래도 남아 있는것이
너무 많아 걱정이였는데

남편의 소식을 들은
군청 공무원들이
오후부터 20명이 나오셨다~

정말 너무나도 빠르게 ...열심히
잘해주시던지....

비닐 벗기는팀!
양파 채는팀!
양파 담는팀!
양파 운반하는팀!
각 팀별로 나눠서
캐는대로
망 작업은 못해도
경운기에 실어
하우스에 옮겨주시고

정말 물부터..
큰 아이스박스에 모든것을
다 준비해오셔서
난 특별히 해드릴것도 없고해서
수박화채를 드렸더니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정말 한숨만 쉬고 있었을텐데
이렇게들 나오셔서 도와주시니
울상이된 내 얼굴엔 어느새 미소가 번지고
안도의 한숨이~

하루 작업을 마치고 나니
이제 남은건 한단지뿐!!

그나마 비 오기전에
양파를 다 들여나서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다음날부터는
장마 시작한다고하니
양파는 못 캐더라도
비닐이라도 다 치워야 하겠기에
들에 나갔더니..

세상에~
전에 살던 동네주민들이
남편 소식을 듣고
모두 나오셔서
양파를 캐고 있는것이 아닌가??

약간의 비가 내려도 마다하지 않고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분들이신데
얼마나 열심히 도와주시는지..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지만
또한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제발 이 비가 조금만
참아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였다..
양파 작업을 둘째고
우릴 위해 도와주시는 그분들
비는 맞지 말았으면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다행히 큰비는 없었고
오전중으로 끝낼수 있었는데
죄송한 마음에
양파를 담아 드리지는 못하고
집에 드실꺼랑 양파엑기스 낼것을
가져 가시라고 했더니
한차를 실고 가시면서
사가시는거라 하신다~

오후에 남편이
그 동네 어른분들이 너무 감사하다고
돼지고기랑 막걸리를 사가지고
대접하라신다~

시장을  가기위해 나가니
그동네분 아주머니께서
돈을 10만원을 가져오셔서
추가로 더 가져간거에 대한
돈이라며 주신다~
안 받을려고 하니 억지로 쥐어 주시는데..
도저히 받을수 없는 돈이라 그 아지매랑
그 돈으로 돼지고기랑 막걸리랑.음료수등등..
그날 동네 잔치를 벌였다..ㅎㅎ
제 마음을 보여 들리수는 없지만
정말..너무 감동한 하루였다~

이번 양파 작업을 하면서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양파 작업을 마쳤고..

다들 바쁘실텐데도
우릴위해 마음을 주신 그분들에게
정말..너무 감사하고..또 감사한 마음이다..

남편의 사고로
농사 짓는거에 대한 회의가 느껴 졌었는데

농촌이 그런사람은 극히 드물고,
따뜻한 정이 넘치는곳이란걸
주위의 이웃분들과
지역 공무원들의 그 열정 덕분에
또 한번 잘살아 보자는 각오가 생긴다~

이런곳을
흙탕물로 엉망으로 만든
그 사람들이 다시 설 수 없도록 만들어서
예전의 농촌의 정감과
이웃사촌이란 말처럼..

친형제간보다
더 가족애를 느끼는 농촌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난 오늘도 농촌여성으로서 열심히 땀흘리며 살아갈꺼다~
아자!!아자!!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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